PIFF 2009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다
부산시민이라서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PIFF) 를 자유롭게 보러 갈 수있다는 점 아닐까요?
바다향기가 가득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8일 개막하여 16일 폐막까지 총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의 피프는 역대 최대를 자랑합니다. 저 또한 영화를 골라내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는데요. 그 중에서 저에게 선택된 영화는 바로
엘레오느로 포셰 감독의 "세 자매(Sisters)", 다니엘 캄와 감독의 "카메룬의 사랑", 파우스토 브리치 감독의 " 애프터 러브(Ex)"입니다.
10일 19시 30분 "세 자매"를 보기 위해 찾아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은 영화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야외상영관은 특별히 선착순 입장이기 때문에 상영 전에 시작하는 오픈 콘서트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서둘러 나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나왔는데 비욘세의 "Listen"과 "Fly to the moon"등을 불렀습니다. 관객석으로 내려와 한 남성에게 볼뽀뽀를 강제적(!)으로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무대매너가 굉장했습니다. ^^
저는 여섯시쯤 도착했으나 주변 구경하고 출출한 배를 달래느라 줄을 늦게서서 중앙 뒷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스크린이 큰만큼 안보이는 일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밤이 되니 꽤 쌀쌀해져서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꼭 두꺼운 외투를 가져가세요. 담요 가지고 오셔서 사이좋게 덮고 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럼 영화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세 자매"라는 작품은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였던 프랑스 영화입니다. 세 자매 중 둘째는 유일하게 아버지를 닮아 프랑스인 예술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금발과 푸른눈입니다. 둘째는 항상 주변의 관심을 받았지만 자신만 자매들과 다르다는 소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내 그 소외감은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대체되게 됩니다. 당당하게 성공한 뒤 만나게 된 아버지는 사진 속 얼굴과 다르게 너무나 초라하며 무능력한 모습입니다. 어떠한 극적인 순간도 없이 가진 만남은 원망도 미련도 없이 작별인사와 함께 사라집니다.
프랑스적 감수성과 함께 이탈리아의 유쾌함이 빛나는 이 영화는 담담하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인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세 자매의 끈끈한 유대감과 장난기 가득한 사랑스러움이 더해져 더욱 즐거웠던 영화였습니다.
두번째 영화는 "카메룬의 사랑"입니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온 아주 진귀한 영화입니다. 올 해 피프에서 5편의 아프리카 영화를 보실 수 있는데 이 작품이 그 중 하나입니다. 카메룬의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원시적인 색감과 강렬한 느낌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순수함이 가득한 사람들의 좌충우돌 소동이 영화 내내 경쾌하게 이어지며 토속음악이 귀를 흥겹게 해줍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카메룬에서 다니엘 캄와 감독이 직접 오셨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 카메룬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아프리카 영화가 이렇게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끝나고 감독님의 싸인을 티켓에 받고 사진도 찰칵 ^^
마지막으로 영화제의 화려함의 종지부인 레드카펫을 밟아 보기 위해 관객들이 다 빠지고 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언제 한번 밟아보겠느냐면서~
비닐로 곱게 덮인 레드카펫이었지만 밟아본 것에 만족했다지요 ^^
아직까지 표를 구하지 못하신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피프 홈페이지(www.piff.org) 티켓교환 게시판에서 자유롭게 사고파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일 상영 영화는 현장에서 20% 정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요 현장판매분 때문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지요~
뜨거운 영화축제의 현장속에서 신선하고 따끈한 영화들을 골라 보는 재미들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Life 2009/10/1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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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영화라니 ^-^ 어떤 분위기였을까 정말 궁금해요~홍지민 공연도 멋있었을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불러주셨군요 @_@
홍지민 공연은 별기대안하고갔는데
가창력이 폭발적이었어여 *_* ㅋ
예전에 PIFF 폐막식에 간 적이 있었는데, 배우 안성기와 악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저는 박상면하고 차승원하고 봤었는데요. 박상면 머리가 더 작더라구요...ㅎㅎ